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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hyunjung committed Oct 27, 2024
1 parent 0af3598 commit ea1f1f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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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hanges: 4 additions & 2 deletions blog/2024-10-27-technology-as-a-gift.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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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and Up @@ -31,9 +31,11 @@ title: "선물로서의 기술"

사건은 매칭을 운영한 둘째 날 생겼다. 이날 커피챗을 신청한 인원은 홀수였다. 이 경우 우리가 만든 시스템은 마지막에 홀로 남은 사람을 `("홍길동", "")`와 같이 처리하고 있었다. 타카시라는 친구의 이름이 스크린 맨 아래 짝없이 홀로 나타났고, 그는 다소 당황한 눈치였다. 키와코는 재빨리 그를 마지막 그룹에 포함해 3인 커피챗을 만들어줬지만, 나는 깊은 좌절감을 느꼈다. 그때까지 나는 이름 목록을 단순한 텍스트 데이터 배열로만 바라보았을 뿐, 각 이름 뒤에 있는 사람들의 경험과 감정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 개발자에게 선물을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게 될 그 순간을 기대하는 사람들을 위한 선물로, 이 시스템을 바라봤더라면...

이러한 깨달음은 지난 5년 동안 내게 개발자 경험(Developer Experience)이라는 더 넓은 맥락의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다. UX가 최종 사용자의 경험에 집중한다면, 우리는 왜 개발자들의 경험은 소홀히 하는가? '사내용'이라는 이유로 방치된 API, 불친절한 문서, 원칙 없는 설계는 우리가 기술을 선물이 아닌 단순한 도구로만 바라봤기 때문은 아닐까?
## 개발자에게도 선물을

이러한 깨달음은 지난 5년 동안 내게 개발자 경험(Developer Experience)이라는 더 넓은 맥락의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다. UX가 최종 사용자의 경험에 집중한다면, 우리는 왜 개발자들의 경험은 소홀히 하는가. '사내용'이라는 이유로 방치된 API, 불친절한 문서, 원칙 없는 설계는 우리가 기술을 선물이 아닌 단순한 도구로만 바라봤기 때문은 아닐까?

소프트웨어를 모듈화하고 MSA를 도입하면서도, 정작 이들이 소통할 프로토콜을 정리하는 일에는 소홀한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심지어 API나 SDK를 B2B로 제공하는 회사들의 제품조차 '이걸 정말 써야 하나'라는 의구심이 들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개발자들도 마땅히 좋은 선물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그 선물은 결국 우리 개발자들이 서로에게 주고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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